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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꿈꾸는사람들은 2011년 7월 창간호를 낸뒤 2017년 6월호까지 통권 25호를 발행했습니다.
ABC협회에 등록된 국내 최초의 발달장애인 전문 문화복지 전문잡지로 36쪽 분량의 500권을 발간해 전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장애인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32-35면/다양성의 힘, 5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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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5-12 14:48 조회9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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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의 힘, 5쇄 찍었다.


글 사진=김선희 우동꽃 오아시스 문해교육 강사(템북출판사 대표)

    

   

미국에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소녀에게는 소녀를 사랑하는 엄마가 있었죠. 그런데 소녀는 엄마와 외출할 때마다 종종 매우 어색한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그것은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아주 불쾌하고 어색한 몇몇 사람들의 시선과 불친절하게 던지는 말투였습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엄마는 묵묵히 그것들을 견뎌내는 것이었습니다. 실은 그 이유는 엄마가 그들과 조금 다르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소녀의 엄마는 완벽한 한국인이었거든요.

그 시선과 말투들은 소녀의 마음을 끊임없이 위축시켰습니다. 소녀는 점점 우울해지고 말 수도 줄어들었죠. 소녀가 그럴 때마다 소녀의 엄마는 따뜻하고 다정하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아가야,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어. 그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다 귀한 존재란다. 그리고 꼭 기억하렴, 조안나! 너의 생각과 말과 행동, 너의 모습 그대로 너의 삶이 이루어진단다. 세상에 정말 필요한 건 너의 모습 그대로야, 너 스스로를 사랑하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렴.”

 

소녀는 엄마의 말을 귀담아 들으며 마음에 새겼고, 그렇게 자랐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엄마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어요. 어떤 이유에서든, 차별을 당하거나 차별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에요. 그리고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차별 없이 정의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상상하면서 말이에요. 그 세상에서 각자의 모습대로 자신의 소질을 개발하며 이웃을 돌아보며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았지요.

그 그림책이 바로 [세상에 필요한 건 너의 모습 그대로]랍니다. 그리고 그 소녀였던 작가는 그림책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은 편지를 독자들에게 남겼습니다.

 

 

여러분은 자신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선물을 세상에 줄 수 있는 사람이에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잊지 말 고 스스로를 사랑하세요. 항상 눈을 크게 뜨고 삶을 바라보세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에요. 그 다른 점을 통해 여러 가지 삶을 배울 수 있거든요. 여러분, 다른 사람과 자신을 모두 소중히 여기세요. 그리고 항상 기억하세요. 세상에 정말 필요한 건 여러분의 모습 그대로라는 걸 말이에요.

 

사랑을 담아, 조안나 게인즈

 

 

 

 

 

 

지난 202012, 이 그림책을 처음 접하고 꼭 가져와서 번역해 펴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여전히 우리 어른들이 만든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이유 없는 적대감까지 불러 오는 극심한 인종차별, 흙수저와 금수저로 대변되는 경제적 빈부격차로 인한 시선과 차별, 장애와 비장애에서 오는 선입견과 차별, 사회적 능력과 직업, 성별, 외모, 학력에서 오는 그 모든 차별의 세계를 더는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존중하며 배려를 주고받고 불의에 용기 있게 맞서며 자신의 존재에 가치를 두고 자신의 달란트를 찾아 최선을 다해 살며 이웃과 나누는 멋지게 소소한 행복을 맛보며 사는 모습을 꿈꾸게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모든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한데 어울려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을 다양한 모양의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아오르는 모습으로 글을 쓰고 그림으로 그려낸 조안나 게인즈와 줄리아나 스와니에게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어린 시절 미국 땅에서 한국인 어머니 아래 성장한 작가의 마음이 더욱 절절하게 와 닿는 요즘입니다. 이 책이 왜 미국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선택한 추천도서가 되었는지! 그리고 왜 한국에서 번역하고 펴내게 되었는지! 그 이유는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야 하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일 것 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는 어처구니없는 말도 안 되는 차별이 없기를... 작은 시내가 흘러 강과 바다를 이루듯 이런 작은 마음들이 하나하나 모여 큰물을 만든다면 참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신 독자 분들은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또 선물도 하고 추천도 하면서 한국어판이 나온 지 100여일 만에 5쇄를 찍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있는 작가분이 한국어판을 사가기도 하셨습니다. 아마도 어머니 나라의 언어로 나온 책이기에 작가분에게도 한국어판이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이겠지요.

이 세상에 정말 필요한 건 너와 나의 모습, 우리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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