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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유동우의 수기 '어느 돌멩이의 외침' 2002년 9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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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8-07 19:49 조회2,8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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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이…] 유씨의 수기 ‘어느돌멩이의 외침’

 
 
 
 
“월간 ‘대화’ 77년 1∼3월호에 연재되고 그 이듬해에 단행본으로 발간돼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충격과 감동을 준 바 있는 이 책은 지금 읽어보아도 그 충격과 감동은 조금도 변함없고 오히려 더욱 새롭고 폭넓게 번져 온다”

시인 채광석씨가 지난 90년 12월 청년사에서 간행한 ‘어느 돌맹이의 외침’ 12쇄 발문에 쓴 내용이다.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힘겨운 노동자로 살다가 내부에서 타오르는 불꽃의 힘으로 써내려간 ‘어느 돌맹이의 외침’은 흘러간 우리 산업화시대를 증거하는 대표적인 저술이다.‘나의 슬픈 이야기’ ‘상금이라는 미끼’ ‘쫓겨난 두 동료’ ‘작은 이들의 모임’ ‘들판을 덮는 저 무수한 꽃들’ 등의 소제목을 단 이 수기는 비인간적인 행태로 이행되던 우리 산업화의 뒷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그때까지도 상당부분 양심이 남아있던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법정휴일도 없이 하루 12시간 이상을 연중무휴로 일해야 했고, 법정 제 수당이나 퇴직금도 전혀 없었으며 조그만 이유로도 모가지를 짤랐던 회사측의 독단적인 처사로 인해 종업원들은 인간 이하의 생활 속에서 헤매야만 했다.그렇기 때문에 이런 비참한 노동조건 속에서 일해야 했던 이들은 자신들을 가리켜 ‘꼬쟁이’(요꼬쟁이)라고 비하해서 불렀고 하도 해고를 잘 당해 ‘꼬쟁이 모가지는 열두개’라는 유행어까지 나오게 됐다”

그가 말하는 ‘요꼬’는 반복작업만을 요구하는 노동집약적인 일인 데다가 체력의 소모가 심해 나이가 들면 결국에는 퇴출당해야 했던 직업. 유씨는 “다른 직업은 그런대로 퇴직금을 받고 기술이 늘면 승진도 되고 임금도 오르는 것이 상식이지만 요코라는 직업은 평생을 해도 요꼬쟁이 이상의 것은 결코 바랄 수 없는 막다른 직업이어서 ‘꼬쟁이 노릇 3년 이상이면 밥 빌어 먹는다’라는 자학적인 유행어까지 나왔다”고 적었다.

유씨는 “체험수기가 개인의 것으로서의 특수성보다는 70년대 민주노조운동을 관통하는 보편성으로 인해 더욱 값진 기록이라는 평가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힘들게 일하면서도 노동자들을 교육하고 앞날을 꿈꾸던 당시의 소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제도적으로 탄력있고 건전한 노동의 정신은 더욱 새롭게 조명되고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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